[문학예술]'삼신할미, 음양의 파도를 넘어'

  • 입력 2003년 1월 10일 18시 43분


◇삼신할미, 음양의 파도를 넘어

강명자 황보임 지음/320쪽/1만원 선

한국 여성 한의학 박사 제1호인 강명자씨. 25세에 한의원을 개업해서 부인과 치료 방면 등에서 이름을 얻었다.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대한 여한의사협회 회장 등 한의사 이외의 직함도 많이 가졌다. 대학에서 제자를 기르기도 했다. 병원을 하며 재산도 상당히 모았다. 이른바 ‘사회 지도층’이 돼 남들이 보면 성공했다고 할 만하다.

그러나 강 박사의 꿈은 개인적인 것에 그치지 않았다. 철학과 교수인 남편(서울대 황경식 교수)과 함께 나이 50이 되던 해 큰 결심을 했다. 그동안 모은 재산을 정리해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것. 의료재단을 설립하고 한방병원을 열었다. 사회에 봉사하는 것으로 인생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어머니는 시나리오 작가인 딸 황보임씨에게 살아온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줬고, 딸은 그것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어머니와 딸이 함께 쓴 ‘가족 전기’인 셈이다. 책 제목에 나오는 ‘삼신할미’는 불임 치료를 받고 아이를 얻은 환자들이 강 박사에게 붙인 별명.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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