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이형택 4강 올랐다…톱시드 사핀에 기권승

  • 입력 2003년 1월 9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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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27·삼성증권)이 웨인 페레이라(32·남아공)와 대망의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9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남자프로(ATP)투어 아디다스인터내셔널(총상금 38만달러) 준준결승전. 전날 세계 10위 앤디 로딕(미국)을 꺾고 8강전에 진출한 이형택은 톱시드로 세계 3위인 마라트 사핀(러시아)이 경기를 앞두고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해 힘 한번 안 쓰고 4강전에 올랐다.

이형택의 테니스 투어대회 4강 진출은 이번이 세번째. 2000년 삼성오픈에서 4강에 올랐고 2001년 4월 미국 휴스턴에서 벌어진 US클레이코트챔피언십에서는 결승에 올라 로딕에게 패한 적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상위 랭커들을 연파한 데 이어 행운까지 겹친 이형택은 프랑코 스퀼라리(아르헨티나)를 2-0으로 제친 페레이라와 10일 4강전에서 맞붙는다. 이형택과 처음 만난 페레이라는 1989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단식 우승 14회를 차지했으며 현재 세계 41위. 경력만 보면 이형택보다 화려한 게 사실. 하지만 서브의 위력이 떨어지고 스트로크 싸움에서도 이형택이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승산은 충분하다.

삼성증권 최희준 코치는 “그동안 이형택이 쌓은 경험과 최근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해볼 만한 상대”라고 말했다. KBS 김성배 해설위원도 “리턴이 취약한 이형택으로서는 서브보다는 스트로크 위주인 페레이라가 한결 편안한 상대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부전승을 거둔 이형택은 이날 오후 1시간 정도 코트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결전에 대비했다.

한편 ‘태국의 영웅’ 파라돈 스리차판은 2번 시드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와의 준준결승전에서 0-2로 져 탈락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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