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조성원 ⇔ 나이츠 김영만

  • 입력 2002년 12월 31일 17시 00분


LG 세이커스 ‘캥거루 슈터’ 조성원(31)과 SK 나이츠 ‘사마귀 슈터’ 김영만(30)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LG와 SK 나이츠는 지난해 12월31일 조성원과 김영만을 1 대 1 맞트레이드하는 올 시즌 최대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조성원은 현대(현 KCC)에서 뛰던 97∼98시즌과 98∼99시즌 팀 우승을 이끌었으며 2000년 8월 LG로 둥지를 옮겨 2000∼2001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폭발적인 3점슛과 스피드를 앞세운 확률 높은 속공이 주무기.

김영만은 97시즌 기아(현 모비스) 우승의 주역. 정교한 외곽슛과 악착같은 수비로 정평이 난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SK 나이츠로 트레이드됐다. LG 연고지 창원 인근의 마산고교 출신으로 고향팀에서 뛰게 된 김영만은 지난 시즌까지 6시즌을 함께 뛴 강동희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다.

조성원과 김영만의 트레이드는 지난해 11월 SK 나이츠에서 먼저 제안했다. 김영만이 포인트가드 황성인과 플레이스타일이 잘 맞지 않는 데다 이한권(1m98) 김종학(1m98)의 장신 포워드와도 포지션이 겹쳤던 것. 이에 따라 팀 성적이 바닥을 헤매면서 SK 나이츠는 LG측에 조성원과 김영만에, 양 팀 식스맨 한 명씩을 끼워 2 대 2로 바꾸자는 카드를 제시했다. 하지만 LG가 군복무 중인 임재현을 포함한 3 대 3 트레이드를 하자고 요구, 이를 SK 나이츠가 거부하면서 트레이드가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미 마음이 떠나있던 조성원과 김영만이 줄기차게 이적을 요구한 데다 SK 나이츠와 LG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트레이드가 전격 성사됐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는 플레이오프에서 맞설 TG, 동양, 삼성의 높이를 의식해 단신의 조성원(1m80) 대신 김영만(1m93)을 원했다. 또 LG에 강동희 표필상 조우현 송영진 정종선 등 김영만의 중앙대 선후배가 많은 것도 작용했다.

LG 김태환 감독은 “조성원보다 큰 김영만을 받아들여 수비 매치업에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말했다.

SK 나이츠 최인선 감독도 “조성원의 가세로 빠른 플레이를 펼칠 수 있고 포지션 중복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쪽 사령탑의 희망대로 조성원과 김영만의 맞교환은 ‘윈윈 트레이드’가 될까. KBS 박제영 해설위원은 “SK 나이츠는 공격력 강화를, LG는 신장 우위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SK 나이츠는 가드라인의 키가 너무 작아지는 약점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는 LG는 시즌 중반을 넘긴 시점에서 김영만과 용병의 호흡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으며 SK 나이츠는 수비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

트레이드 발표 후 바로 새 소속팀에 합류한 조성원과 김영만은 새해 첫날부터 코트에 나선다.

조성원-김영만 한마디

▽조성원=개인적으로 잘 된 일이다. 어려운 결정을 해준 LG구단에 감사한다. 8위에 처져 있는 SK 나이츠가 6강에 들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

▽김영만=고향 팀에서 뛰게 되어 기쁘다. LG가 잘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합류해 부담도 많다. LG의 첫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조성원 김영만 올 시즌 기록 비교
출전경기출전시간평균 득점3점슛리바운드연봉(랭킹)
조성원24경기539분12.7점49개31개2억8000만원(3위)
김영만28경기918분13.7점34개72개2억2000만원(7위)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