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2-16대 대선]이후보 고향 충남 예산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8시 55분


19일 오후 2시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 이회창 후보의 종갓집. 이 집을 관리하고 있는 이 후보의 10촌 동생 이회운(李會云·61·예산군의회 의장)씨는 잔치 준비를 독려하면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얼마전 이 후보에 대한 길몽을 꾼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했어요. 특히 어젯밤 정몽준(鄭夢準)씨가 노무현 후보 지지를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미 게임은 끝났다는 분위기였지요.”

이 후보의 친척과 이웃 주민들도 밝은 표정으로 막걸리와 과일을 나르고 고기를 삶으며 잔치 준비로 하루종일 바빴다.

이웃 주민 이창옥(李昌沃·54·여)씨는 “아침부터 음식을 만들고 손님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있지만 큰 경사를 준비한다는 생각에 힘든 줄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잔치 음식은 이 후보의 친척과 주민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 준비했다. 과일과 막걸리 소주 등은 주민들이 각자 수확한 것을 가져오거나 인근 양조장에서 사왔다.

이영기(李永起·42) 전주이씨 예산군종친회 청년회장은 “잔치용 고기를 사러 인근 광시면 정육점에 갔더니 ‘좋은 일에 쓴다는데 값을 다 받을 수 있느냐’며 근당 4000원씩 하는 수육용 돼지고기를 절반 값에 선뜻 내줬다”고 말했다. 잔치 준비로 바쁜 종갓집은 최근 작고한 이 후보의 부친 이홍규옹이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살았던 곳으로 180평 대지에 안채와 사랑채로 이뤄진 47평의 한옥 기와집이다.

예산의 경우 이 지역에서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투표율이 59.8%(오후 3시 현재)로 충남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편 이 후보는 오전 9시10분경 종갓집 인근인 예산읍 산성리 선영에 들러 40여분간 산소를 둘러본 뒤 서울로 향했다.

예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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