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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8일 2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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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북 김제와 익산지역 20여 농가에 따르면 10∼11월 중 “시가보다 가마당 2000∼3000원 비싸게 벼를 팔아주겠다”며 접근한 A모씨(53·김제시 서정동)에게 1억1000여만원 어치의 벼를 넘겨줬다. A씨는 이 벼를 다시 유통업자인 박모씨(39)에게 넘겼으나 박씨는 대금을 치르지 않고 최근 잠적했다.
벼 대금을 떼인 농민들은 A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A씨는 경찰에서 “박씨가 벼를 비싸게 산다고 해 농민들을 소개해줬을 뿐”이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벼를 받은 뒤 대금을 주겠다는 차용증이나 통장에 입금시켜 주겠다는 말로 농민들을 안심시킨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씨가 A씨를 이용해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며 전문 유통 사기단이 개입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