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나는 집이기보다 길이고 싶다'

  • 입력 2002년 12월 2일 21시 12분


◇ '나는 집이기보다 길이고 싶다'/김옥란 지음/271쪽 8500원 이루파(구 범조사)

"혹시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허황된 꿈을 꾸고 있다면 바다 멀리 던져 버리길 바랍니다. 현실과 부대끼면서 이루어지는 꿈이 아니라면 그것은 몽환에 불과합니다."

이 책은 저자인 김옥란씨가 전남 녹동의 한 빈가에 태어나 현재 북미 주류 사회를 움직이는 인물이 되기까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얻게되는 '희망'에 대한 철학을 담은 수필형식의 자서전이다.

기구한 가정의 5남매 중 막내로 상고와 방통대 중퇴 후 1991년 31세의 나이로 딸랑 가방 2개만을 들고 캐나다로의 모험을 시작한다. 간호보조원, 청소원, 점원, 종업원 그리고 몇 년간의 가정부 일을 해내며 꿈을 포기하지 않은 대신 그녀가 얻은 것은 워킹 비자.

그 후 현지 유학원이라는 신 직종을 시작하면서 캐나다 사회의 비주류인 멕시칸, 아프리칸, 아시안 등을 후원하게 된다. 아프리칸을 위해서는 특히 몇 십만 달러에 달하는 캐나다 정부 연간 보조금까지 받아내는 등 열성적으로 돕게 되는데 현재는 국제 행사 센터를 열어 세계 31개국이 참가한 캐나다 최대의 멀티 컬쳐 페스티벌을 비롯해 유학박람회, 신문창간 등 다민족 사회인 북미의 주류 사회를 움직이는 인물 중 하나가 됐다.

앞으로도 보다 넓은 세계의 문화중개인이 되고 싶다는 그녀의 끊임없는 희망에 대한 열정은 쉽게 포기하고 실망하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 책은 5개 국어로 번역돼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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