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 “상금복 없네”

  • 입력 2002년 12월 1일 17시 37분


인디오 랜드마크GC에서 열린 2002스킨스게임 도중 캐디와 함께 골프가방 위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인디오AP연합
인디오 랜드마크GC에서 열린 2002스킨스게임 도중 캐디와 함께 골프가방 위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인디오AP연합
‘재주는 우즈가 넘고 재미는 미켈슨이 봤다.’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 랜드마크GC(파72)에서 열린 2002스킨스게임(총상금 100만달러).

지난해 이 대회에서 단 한푼도 챙기지 못한 채 그레그 노먼(호주)의 100만달러 독식을 지켜봤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첫날 9개홀 경기 4∼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3개의 스킨을 따내 7만5000달러를 벌었다. 4번홀에서 마크 오메라(미국)와 나란히 버디를 기록한 우즈는 5번홀에서 다시 4.5m짜리 버디로 5만달러를 차지했고 6번홀 버디로 2만5000달러를 추가했다.

그러나 오히려 짭짤한 수입을 올린 쪽은 ‘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 20년 역사의 이 대회에 첫 출전한 미켈슨은 스킨을 2개밖에 따내지 못하고도 상금은 우즈보다 많은 10만달러를 받은 것.

이날 미켈슨은 3차례나 덤불 속에 공을 빠뜨렸고 한 차례는 오른손으로 샷을 하는 등 고전했으나 5만달러짜리 스킨 2개가 걸린 8번홀(파3·148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을 컵 1.2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기세를 올렸다. 미켈슨은 “우즈가 가장 잘 쳤지만 스킨스 게임은 홀마다 누구에게나 승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우즈와 절친한 이웃사촌 오메라는 2만5000달러짜리 스킨 3개가 쌓인 3번홀(파3)에서 티샷을 컵 60㎝거리에 떨어뜨리는 홀인원성 버디로 7만5000달러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3차례 우승한 ‘스킨스 게임의 제왕’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9번홀(파5) 이글 한방으로 5만달러를 낚는 저력을 보였다.

출전 선수 4명이 모두 스킨을 맛본 가운데 남은 9개홀 경기가 벌어지는 2일에는 상금이 10∼12번홀 5만달러, 13∼17번홀 7만달러, 18번홀 20만달러로 높아진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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