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권희의 월가리포트]추수감사절 맞아 '화끈한 매출'기대

  • 입력 2002년 11월 27일 17시 55분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을 이틀 앞둔 26일 오후 고향 가는 차와 연휴 여행길의 차들이 뉴욕 주변 고속도로를 메웠다. 27일엔 뉴욕주와 펜실베이니아주의 첫눈이 귀향길을 더 어렵게 했다. 그래도 한국과 같은 귀향전쟁은 아니다.

증권시장은 28일 문을 닫는다. 27일은 정상거래를 하고 금요일인 29일은 오후1시에 거래를 마감한다. 이번 주는 장이 열리더라도 거래가 한산할 수밖에 없다. 미국 기준으로는 23일(토)부터 12월1일(일)까지 9일간 휴가를 즐길 정도면 ‘괜찮은 직장’이다. 이번 주 쉬는 회사가 많아 25, 26일 아침 출근시간은 평소의 60% 정도였다. 뉴욕 일대의 주말 렌터카 업체에선 여행용 차량이 동이 났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던 주가가 26일 약세를 보인 것도 명절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처분한 때문이다. 한 투자자문회사 대표는 “상당수의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추수감사절 전후로 자리를 비울 것”이라고 말했다.

체인소매점들은 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쇼핑객들이 몰릴 29일 월마트 등 대부분의 점포가 오전 6시부터 문을 열 계획이다. 시어스 K마트 등은 한 시간 일찍 문을 열어 12월1일까지 77시간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간다. 고객을 끌기 위한 엄청난 물량 공세가 펼쳐진다. 민간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번 연휴기간의 매출 통계가 어떻게 나올지 전문가들은 주시하고 있다.

호전된 경제지표가 최근 여럿 나왔지만 투자자들은 흡족해하지 않았다. 3·4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정치는 당초 3.1%로 발표됐다가 4.0%로 수정 발표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보다 높아진 것이다. 이 기간 기업이익도 전분기의 1.7%보다 높은 2.1%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것 역시 예상치보다 높다. 11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전월보다 높아졌고 신규 주택 판매도 예상보다 덜 떨어졌다.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이 정도의 지표라면 강한 상승세를 보일 만했다. 그러나 상황은 달랐다. 투자자들은 더 높은 소비자신뢰지수를 기대했고 상황이 바뀐다는 확실한 숫자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투자자들은 더 화끈한 것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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