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의 ‘후보단일화 추진단’은 16일 오후 9시부터 17일 오전 4시까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한 세부 방식과 관련해 실무협상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두 후보간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현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노, 정 후보가 추격하는 ‘1강(强) 2중(中)’구도가 양자대결 구도로 바뀌어 선거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핵심쟁점이 돼온 여론조사 방법과 관련,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여론조작을 차단하기 위해 먼저 이 후보까지를 포함해 지지후보를 질문한 뒤 이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나머지 응답자들에게 “노, 정 두 후보 중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 것이 좋으냐”고 물어 두 후보의 지지율을 조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3개 여론조사 기관이 동시에 여론조사를 실시하되 그 결과를 합산하거나 평균을 내지 않고 오차범위 내에서라도 이기는 여론조사기관의 수가 많은 후보가 단일후보가 된다는 데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은 여론조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여론조사기관과 구체적인 조사 방식은 공개하지 않고 단일후보를 발표할 때 함께 밝히기로 했다.
양측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공개 합의문을 두 후보에게 추인받고 이날 3개 여론조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양측은 단일화 이후 후보가 안된 사람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공동선거대책위를 구성해 함께 선거운동을 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합동토론 방식은 방송사들과 협의해서 결정키로 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