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클릭]투자주체는 외국인만 있나?

  • 입력 2002년 10월 28일 19시 37분


증시에서는 흔히 ‘쌍끌이 장세’니 ‘외끌이 장세’니 하는 말을 많이 한다. 개인 외국인 기관 세 투자주체 가운데 둘이 주식을 사서 주가가 오르면 쌍끌이, 하나가 주식을 사서 오르면 ‘외끌이’다.

그러나 증시는 파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사는 사람이 있기 마련. 둘이 사면 하나는 팔고, 하나가 사면 둘이 팔아야 한다.

따라서 증시는 언제나 누군가 ‘외끌이’를 하거나 ‘쌍끌이’를 하는 게 정상인 곳이다.

그런데 당연한 일에 굳이 외끌이니 쌍끌이니 하는 말을 붙이는 이유는 ‘외국인은 투자를 잘한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주로 외국인이 주식을 살 때 외끌이,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살 때 쌍끌이라는 말을 쓴다. 대신 기관과 개인이 주식을 사면 쌍끌이가 아니라 “외국인의 차익 실현에 당한 것”이고, 개인이 홀로 주식을 사서 주가가 오르면 외끌이가 아니라 “그것 참 이상한 현상”이 된다.

“증시가 얼마나 외국인들의 손에 휘둘리면 평소 말할 때도 이들에 대한 열등감이 묻어날까.”

한 증권사 투자전략가의 푸념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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