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LG 2연승 PO진출… 26일부터 기아와 격돌

  • 입력 2002년 10월 22일 22시 19분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LG 선수들이 마무리 투수 이상훈(가운데)이 있는 마운드로 달려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김동주기자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LG 선수들이 마무리 투수 이상훈(가운데)이 있는 마운드로 달려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김동주기자

고관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LG 김재현의 간절한 기도가 마술을 부린 걸까.

현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다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1차전에 이어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LG가 이겼다기보다 현대가 자멸한 시리즈였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현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전날 좌익수 폴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승부의 흐름이 뒤바뀌었던 현대는 또다시 야수들이 고비마다 실책을 범하며 무너져 갔다. 4회 내준 3점이 모두 실수에 의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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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 1, 2루에서 현대의 베테랑 포수 박경완이 어이없는 패스트볼로 주자들의 진루를 허용했고 우익수 심정수는 LG 권용관의 안타 때 악송구로 1점을 헌납했다. 현대 야수들이 번갈아 실수하는 사이 LG는 최동수의 2타점 적시타와 권용관의 안타로 3점을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 수비진의 불안은 공격으로도 이어졌다. 현대는 3회부터 6회까지 4이닝 동안 매회 2명 이상의 주자를 내보내고도 홈으로 불러들인 것은 단 한차례뿐. 특히 1-3으로 뒤진 6회 무사 만루의 역전찬스에선 전준호의 범타와 박종호의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실책 3개와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다잔루(12개)를 기록하고는 경기를 이길 수 없었다.

현대가 정신차리지 못하고 헤맨 반면 LG는 안정된 수비와 적절한 투수교체로 현대의 추가득점을 봉쇄했다. 1차전에서 최원호의 호투 덕분에 불펜진을 아낄 수 있었던 김성근 감독은 이날 6명의 투수를 가동시키는 ‘계투작전’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LG ‘수호신’ 이상훈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8회에 등판, 1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국내로 복귀, 올해 정규시즌에서 7승2패18세이브, 평균자책 1.68을 기록한 이상훈은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완벽한 마무리로 ‘든든한 방패’임을 증명.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2연승한 LG는 2000년 이후 2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1차전 승리팀이 100%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준플레이오프 승리 방정식’은 올해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2경기를 통해 7타수 3안타(타율 0.429)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LG 최동수는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아와 LG간의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는 26일 광주구장에서 시작된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양팀 감독의 말

▽LG 김성근 감독=투수 교체 시기가 잘 맞아떨어졌다. 나가는 투수마다 제몫을 다했다. 경기 후반 들어 추가 득점을 못할 때는 조마조마했다. 기아와의 플레이오프도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 우리에게 포스트시즌은 보너스나 마찬가지여서 선수들이 순위경쟁이 심했던 정규리그 막판보다 편안하게 뛰고 있다. 앞으로 사흘 동안 쉴 수 있고 투수운용에도 여유가 있으므로 기아와도 해볼만하다.

▽현대 김재박 감독=1,2차전을 통해서 어이없는 실수가 많았다. 실책이 나올 때마다 LG에서는 결승타를 때린 반면 우리는 적시타가 안 터져 아쉬웠다. 주위에서 당연히 현대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LG보다는 부담스러운 입장이었다. LG는 중간, 마무리 투수진이 강한 게 여실히 드러났다. 주전들이 포스트시즌 들어서야 겨우 다 모일 수 있었기에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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