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카드 연체율 ‘위험수위’…9월말 9.2∼11.2% 달해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8시 52분


카드빚 상환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카드사들의 경영난이 심화할 전망이다. 20일 카드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LG 삼성 등 9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9.2%로 작년 말 5.8%, 6월 말 7.9%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카드사별로는 외환카드가 17.5%로 가장 높았고 동양 12.0%, 국민 10.2%로 10%대를 넘었다.

삼성과 LG는 각각 7.4, 7.5%를 보였고 BC는 6.6%에 그쳤다.

연체 잔액은 4조8000억원으로 6월 말 4조원, 7월 말 4조4000억원, 8월 말 4조7000억원에서 꾸준히 늘었다.

은행 겸영 카드사의 연체율도 작년 말 7.4%에서 6월 말 9.38%, 9월 말 11.19%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감원이 9월 말 신용카드의 연체율 산정기준을 하루에서 30일로 변경한 기준에 따르면 9월 말 연체율은 6.6%로 미국의 6월 말 개인 신용카드 연체율 4.93%를 훨씬 넘어섰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이 9월부터 500만원 이상 대출 정보를 금융기관들이 공유하면서 카드사들이 연체 가능성이 높은 회원의 한도를 대폭 줄여 ‘돌려 막기’가 어려워진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카드 이용자들이 개인 워크아웃제가 빚을 탕감해주는 제도로 잘못 알고 연체금액을 갚지 않는 도덕적 해이를 보인 것도 연체율 증가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금융감독원은 카드 연체율을 억제하기 위해 카드사들의 과당경쟁을 방지해 나가기로 했다.

카드사들도 연체 회원이나 연체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선별해 사용 한도액을 미리 축소하는 등 각종 조치를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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