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47호 홈런 ‘화려한 피날레’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8시 25분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정규리그 마지막 날,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 단독 1위를 확정지었다.

이승엽은 20일 광주에서 열린 기아와의 시즌 최종일 경기에서 5-5 동점이던 연장 13회초 1사 상황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시즌 47호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막판까지 뜨거운 접전을 펼친 심정수(현대)를 1개차로 제치고 사상 최초로 통산 4번째 홈런왕에 등극했다.

이날 정규시즌이 마감되면서 홈런왕을 비롯한 개인상 타이틀의 주인공도 모두 가려졌다.

이승엽은 홈런과 함께 타점 득점 장타력에서 1위를 휩쓸며 4관왕에 올라 ‘국민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기아 장성호에게 내준 타격왕까지 차지했더라면 84년 이만수 이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다승 부문에서는 기아 키퍼가 19승으로 98년 용병 제도가 도입된 이후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19일 롯데전에 등판한 송진우는 아쉽게 승수 추가에 실패, 18승으로 2위에 머물며 10년만의 다승왕 복귀 희망을 날려버렸다.

도루에서는 김종국이 50개를 기록, 5년 연속 도루왕을 노렸던 정수근(두산)을 10개 차로 따돌리고 처음으로 이 부문 수상자가 됐다.

현대 신인 투수 조용준은 윤석환(당시 OB)이 84년 세웠던 신인 최다 세이브포인트(35SP)를 뛰어넘어 37SP로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신인 구원왕은 통산 3번째이며 91년 조규제(당시 쌍방울) 이후 11년만이다.

기아 ‘거물 신인’ 김진우는 탈삼진 177개를 기록, 2위 박명환(두산·169개)을 제치고 루키로는 사상 첫 ‘닥터 K’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롯데는 35승97패1무로 시즌을 마감, 99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기록한 시즌 최다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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