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북한]다대포항에 '통일 평화공원' 조성

  • 입력 2002년 10월 11일 15시 42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AG) 북측 응원단의 숙소인 만경봉 92호가 정박한 부산 다대포항 일대가 '통일아시아드 평화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북측대표팀 부산시민 서포터스(통일응원단)는 11일 북측의 초청을 받고 만경봉 92호를 방문해 북측으로부터 통일아시아드 평화공원 조성 계획에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이날 만경봉 92호에 초청받은 인사는 통일응원단 박인호 김희로 단장과 송기인 신부, 범산스님, 최홍준 목사, 민주주의민족통일부산연합 민병렬 공동의장 등 6명이며, 북측에서는 리명원 응원단장과 장창영 선장, 김의순 부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만남은 북측응원단이 부산AG 기간 중 부산시민들의 열렬한 응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통일응원단 관계자들을 초청해 이뤄졌다.

북측은 이 자리에서 통일응원단이 다대포항에서 13일 오후 5시부터 갖기로 한 '평화 통일 기원제'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며 예술공연에 앞서 다대포항 시민휴식공간(일명 통일동산)에 해송과 후박나무 등 2그루의 나무를 공동으로 심기로 했다.

또 통일응원단이 활동하면서 받은 선물이나 사진, 동영상, 신문 및 방송관련 자료들을 전시하는 '통일아시아드 소기념관'에 북측 응원단의 '딱딱이' 등 응원도구 및 소품도 기증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남한 땅에 첫 정박한 만경봉 92호의 입항날짜인 9월28일을 기념일로 정하고 정기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북측은 이날 "남북의 공식적인 공동응원이 무산된 것은 아쉽지만 양측이 경기장에서 응원했던 한 목소리를 통일과 화합으로 이어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통일응원단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밝힌 뒤 "우리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염원으로 부산AG에서 지핀 통일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도록 앞으로 열과 성을 다해 나갈 것"이라는 '7000만 겨레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부산시민선언문'을 채택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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