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커스]"오전 7~11시 식객을 잡아라"

  • 입력 2002년 10월 8일 17시 46분


7일 오전 8시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직장인들이 커피와 도넛 등을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 던킨도너츠
7일 오전 8시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직장인들이 커피와 도넛 등을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 던킨도너츠
아침을 사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메뉴도 김밥이나 해장국 등 예전에 먹던 것만이 아니다.

회사 근처 카페에서 계란과 베이컨을 넣은 샌드위치와 커피 한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직장인도 적지 않다.

이는 뜨끈한 국물과 밥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인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생겨난 현상.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점심과 저녁을 타깃으로 했던 외식업체들은 이제 아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꿈틀대는 아침 외식시장〓오전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 종로, 여의도, 대학로 등에서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아침식사를 파는 외식 매장이 꾸준히 늘고 있다. 샌드위치, 베이글 등 아침 메뉴는 일반 메뉴에 비해 20∼30% 정도 싸다.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는 2000년 서울시내 10개 매장에서 아침 메뉴 ‘에그버거’를 내놓았다. 올해 아침 메뉴를 파는 매장은 2배 이상으로 늘어 모두 22개.

시장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의 청담·인천공항·서울대병원점 등 3개 매장의 아침 메뉴 매출은 다른 매장의 하루 매출과 맞먹는 수준. 또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의 종로 매장은 아침 매출이 하루 매출의 40∼50% 정도를 차지한다.

원두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커피는 50개 전 매장에서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베이글, 모닝샌드위치 등을 20∼30% 정도 싼값인 3500∼4600원에 팔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아침 메뉴 매출은 99년 1%에서 올해는 11%로 껑충 뛰었다.

스타벅스커피 양재선 마케팅 팀장은 “국내 아침 외식시장은 주인이 없는 새로운 시장”이라며 “이달 중순경 아침 메뉴 5종을 새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현대 지네트도 지난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퓨전 레스토랑 ‘휴레아’ 1호점을 열고 11월부터 토스트 샌드위치 등 아침 메뉴를 내놓을 계획이다.

▽주부도 ‘떠오르는 고객’〓패밀리 레스토랑 스카이락은 논현·김포·창동·목동·중계·대치점 등 6개 매장에서 오전 7시부터 양식과 한식 등 아침 메뉴를 내놓았다. 이 고객의 50% 정도를 주부가 차지하고 있다.

남편 출근과 자녀 등교가 끝난 오전 9시 이후 주부들의 오전 모임이 늘어나면서 아침 메뉴 매출이 매년 20% 정도 늘어나는 등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10월부터 서울 강남 지역에서 과일 도시락 배달사업을 시작한 ㈜아침과일 주찬영 대표는 “20, 30대 직장 여성이 타깃이었는데 막상 회원 신청을 받아보니 전체 회원 10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주부”라며 “수험생 자녀 등을 위해 과일 도시락을 주문하는 가정이 많다”고 말했다.

▽모닝커피 시장을 잡아라〓서구식 아침 메뉴에 필수적인 모닝커피 시장에도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최근 던킨도너츠와 맥도날드 등이 모닝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던킨도너츠는 9월부터 전국 211개 매장의 개점시간을 오전 9시로 앞당겼다. 모닝커피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오리지널 커피’(1500원)를 팔기 위해서다.

던킨측은 오리지널 커피로 출근길 직장인을 공략하고 내년부터 도넛, 베이글 등 아침 메뉴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맥도날드도 아침 메뉴를 취급하는 22개 매장에서 카페라떼,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등 다양한 원두커피를 팔기 위해 원두커피 추출기를 모두 교체했다.

▽아침 외식 계속 커질듯〓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은 80년대 중반 국내 외식업체 가운데 처음 아침 메뉴를 선보였지만 실패를 겪었다. 88년 서울올림픽 이후에도 한국인의 입맛은 쉽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99년 아침 메뉴를 다시 선보여 매장별로 3∼5%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버거킹 마케팅 관계자는 “70, 80년대 태어난 패스트푸드 세대들이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패스트푸드 매장의 아침 메뉴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침 외식시장 규모는 전체 외식시장(35조원)의 1% 정도인 3500억원 안팎. 업계는 아침 외식시장이 10%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카이락 마케팅 관계자는 “아침 메뉴는 저렴하지만 오전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높아 영업에 어려움이 있다”며 “오전에만 출근하는 주부 아르바이트생 등으로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 메뉴 취급 외식업체 현황
외식업체시작연도아침 메뉴 매장 수/전체 매장 수아침메뉴
매출 비율
서브웨이1992년8/3615∼20%
스카이락1998년6/443.9%
버거킹1999년24/1153∼5%
스타벅스1999년50/5011%
KFC1999년3/2308∼10%
맥도날드2000년22/3504.5%
탄탈루스2000년10∼15/4515%
롯데자바2000년2/101∼2%
던킨도너츠2002년211/211-
동원F&B2002년3/3-
휴레아2002년22/350-

아침메뉴 매출 비율은 아침메뉴를 취급하는 매장의전체 매출에서 아침메뉴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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