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랜디 존슨 무너지다

  • 입력 2002년 10월 2일 17시 47분


‘아, 왜 이러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 랜디 존슨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올시즌 최다인 10안타를 얻어맞은뒤 눈을 감고 괴로워하고 있다.[AP]
‘아, 왜 이러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 랜디 존슨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올시즌 최다인 10안타를 얻어맞은뒤 눈을 감고 괴로워하고 있다.[AP]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그렇게 두들겨 맞을 줄 누가 알았을까. 또 메이저리그 최소실책팀(74개)인 미네소타 트윈스가 디비전시리즈 최다실책타이(3개) 를 기록할 줄은….

2002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그렇게 시작됐다. ‘뚜껑을 열기’ 전까진 아무도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게 바로 단기전 승부의 특징. 2일 열린 디비전시리즈 1차전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화려한 공격의 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내셔널리그 투수 3관왕(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인 랜디 존슨을 무너뜨렸다. 6이닝 동안 홈런 2개포함, 10안타를 몰아치며 6득점.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5승1패 평균자책 1.52를 기록했던 존슨은 철저히 연구를 하고 나온듯한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의 매서운 방망이질에 맥없이 무너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짐 에드먼즈-알버트 푸욜스-스콧 롤렌 등 3,4,5번 중심타선이 6안타 6타점을 합작해내는 등 14안타를 폭발시켜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리조나를 12-2로 대파, 적지에서 소중한 1승을 챙겼다.

시즌중 사망한 팀동료 대릴 카일의 등번호 57번을 모자에 새기고 나선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 매트 모리스는 선발 7이닝 7안타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낚았다. 이 경기에서 애리조나의 마무리 투수 김병현은 등판하지 않았다.

열세로 평가되던 미네소타 트윈스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역전승을 거둔 것도 이변.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만큼은 가장 탄탄한 미네소타는 평범한 뜬 공을 놓치는 등 1,2회에 3개의 실책으로 5점을 먼저 내주는 어이없는 경기를 펼쳤다. 미네소타의 론 가든하이어감독이 “내가 본 것 중 가장 추한 장면이었다”고 자평했을 정도.

하지만 리더인 중견수 토리 헌터를 중심으로 심기일전한 미네소타는 중반부터 끈질긴 타격으로 끝내 7-5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메이저리그 최고승률팀(103승58패 0.640)인 뉴욕 양키스는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양키스는 4-5로 끌려가던 8회말 제이슨 지암비의 적시타와 버니 윌리엄스의 결승 3점홈런으로 단번에 승부를 뒤집었다. 8-5로 이긴 양키스는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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