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사랑방학교서 만학의 꿈 이루세요"

  • 입력 2002년 9월 23일 20시 21분


인천 북구도서관과 인하대 사회교육원이 공동 운영하는 인천지역 평생교육정보센터가 다음달 1일 ‘사랑방 학교 초등 및 중학 과정 검정고시반’을 개강한다.

초등 과정 검정고시반 1개반(30명)과 중학 과정 검정고시반 2개반(각 30명) 등을 운영하는데 참가 신청은 이달 말까지 받는다.

이들 검정고시반은 개인사정 등으로 초등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노인들과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교육은 매주 월∼금요일 5일간 하루 3시간30분씩 북구도서관에서 열리며 교육에 필요한 모든 교재는 무료로 제공된다.

초등 검정고시반은 내년 5월에 치러지는 시험에 대비해 국어 산수 등 9개 과목을 배우게 된다. 중등 검정고시반은 필수시험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국사 사회 도덕 등 6과목을 배우게 되며 선택과목Ⅰ은 한문을, 선택Ⅱ는 환경을 배우게 된다.

현재 북구도서관에서 매주 1회 열리고 있는 ‘한글교실’ 회원 40여명 중 60대 이상 노인 10여명은 중학교 입학자격이 주어지는 초등 검정고시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초등 검정고시반에 참가할 예정인 안군순씨(68·여)는 “2년 전부터 북구도서관 등에서 운영하는 한글교실에 참가해 글을 깨우치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며 “목적이 있어야 인생도 보람있다는 생각에서 중학교 입학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들 검정고시반 강의는 전문직 은퇴자들의 자원봉사 모임인 ‘금빛 평생교육 봉사단’이 맡게 된다. 중등교원 출신 10명과 초등 교원 출신 4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초등 검정고시반 강사를 맡게 될 박현주씨(72·여)는 “교장 교사 출신 자원봉사자들과 정기 모임을 통해 출제 경향을 분석해 이에 맞는 교육을 할 방침”이라며 “상당수 노인들이 열의를 갖고 있는 만큼 높은 합격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및 중학교 졸업 자격 검정고시반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북구도서관 평생교육운영과(032-519-9028)나 인하대 사회교육원(032-860-8291∼2)에 문의하면 된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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