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우재룡/상품보다 가게를 보고 사라

  • 입력 2002년 9월 23일 16시 07분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펀드를 파는 판매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펀드 자체를 결정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의사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판매회사는 고객과 함께 장기 투자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투자 관리를 해주면서 투자수익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매회사를 선택할 때는 펀드를 파는 방법, 파는 펀드의 특성, 고객 관리방법, 성실성 등을 다각도로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

한국 판매회사의 문제점은 운용 역사가 짧은 단기 상품을 지나치게 많이 팔고 있다는 것이다. 단기 펀드가 많다는 말은 그만큼 운용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상품이 많이 팔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상품은 펀드매니저들이 어떤 전략을 어떤 방식으로 구사하는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따라서 신상품 위주로 판매 전략을 펴는 판매사보다는 운용 능력이 검증된 오래된 상품을 소수로 국한해 파는 회사가 좀더 신중한 회사라고 할 수 있다.

또 일부 판매사는 그때그때 시장상황에 맞는 낱개 상품을 집중적으로 팔기도 한다.

이에 비해 다양한 펀드를 묶음으로 파는 판매사는 투자자의 투자목적 투자기간 투자성향 등을 파악하고 장기투자의 장점을 충분히 설득하며 충실한 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즉 단순히 펀드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자산 전체를 잘 관리해 줄 수 있는 회사라는 말이다. 이런 판매사가 좋은 판매사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경영학 박사) jrwoo@kf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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