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축구][대표팀]“6월의 영광이여, 다시한번”

  • 입력 2002년 9월 18일 17시 49분


‘AGAIN 1986.’

한국축구는 ‘아시아의 맹주’임을 자랑하면서도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86년 서울대회에서 우승한 뒤 단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올 6월 ‘월드컵 4강 신화’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축구. 이제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임을 증명하기 위해 발진했다. 이번엔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월드컵 4강을 연출했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경기대회 축구대표팀(23세 이하)이 새로운 역사창조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이다.

‘박항서호’는 16일부터 창원에 훈련캠프를 차린 뒤 마무리 전술훈련에 들어갔다. 박 감독은 “월드컵 때 전세계에 떨친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꼭 지키겠다. 남은 기간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최상의 전력을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달 초 처음 구성된 대표팀은 탄탄한 조직력을 다질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이 때문에 박 감독이 제일 신경을 쓰는 부분이 선수들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전술의 완성도.

박 감독은 일찌감치 포메이션과 선수들 포지션을 확정짓고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다질 계획. 박 감독이 염두하고 있는 포메이션은 월드컵때와 같은 3-4-3. 시간이 부족한 만큼 최전방 공격진과 미드필더, 수비라인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데 집중할 생각.

포메이션을 미리 확정한다고 하더라도 선수기용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적자생존의 법칙’을 적용한다. 월드컵멤버들이 주축이지만 확정된 포지션은 골키퍼 이운재(수원) 등 일부밖에 없다.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주전으로 뛰게 된다. 결국 선수들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현재 최전방 공격수의 경우 이동국(포항)과 김은중(대전)이 최종 낙점을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플메이메이커 자리도 이천수(울산)와 김두현(수원) 이영표(안양) 등이 번갈아 기용되고 있다. 또 스리백에는 김동진-박요셉(이상 안양)-김영철(성남) 라인, 박용호(안양)-김영철-현영민(울산) 라인을 돌아가며 가동해보고 있다. 박 감독이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플레이의 안정을 가져오는 조합을 찾고 있는 것이다.

박 감독은 이와 함께 쉽게 골을 낚아낼 수 있는 세트플레이의 완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이천수와 현영민, 김동진 등이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는 훈련을 반복시키고 있다. 박 감독은 18일 처음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을 위해 비공개훈련을 실시하는 등 막바지 전력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20일 창원에서 아랍에미리트와, 23일 부산에서 쿠웨이트와 평가전을 벌인 뒤 27일 몰디브와 예선 첫경기를 시작으로 금메달 사냥에 돌입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아시아경기 한국축구대표팀 일정
날짜 대진팀 장소 비고
9월20일 아랍에미리트 19시 창원종합운동장 평가전
9월23일 쿠웨이트 19시 부산구덕운동장
9월27일 몰디브 19시 부산아시아드경기장 A조 예선
9월30일 오만 19시 양산종합운동장
10월3일 말레이시아 19시 마산종합운동장
10월8일 ? 19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8강전(조1위일 경우)
10월10일 ? 20시 부산구덕운동장 4강전(이길 경우)
10월13일 ? 19시 부산아시아드경기장 결승(이길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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