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1돌맞은 한투 금융상품硏 권오경 소장

  • 입력 2002년 9월 16일 18시 44분


한국투자신탁증권의 금융상품연구소가 14일로 발족 1주년을 맞았다.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상품개발 부서를 ‘연구소’로 격상시킨 한국투신은 요즘 성공적이었다며 만족하고 있다.

권오경(權五敬·50·사진) 소장은 “앞으로 금융회사 경쟁력은 금융상품이 좌우한다”며 “업계에선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상품개발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1년 동안 이 연구소에서 개발해 시장에 내놓은 금융상품은 20여개. 특히 5개 상품은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이 도입한 ‘배타적 우선판매권’(상품 개발회사에만 일정기간 판매권을 주는 제도)을 받았다. 2건으로 2위를 차지한 한누리투자증권과 우리은행을 저만치 따돌렸다.

권 소장은 “대중성과 창의성을 고루 갖춘 금융상품을 개발, 대박을 터뜨리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상품연구소가 자랑하는 대표적 상품은 올 4월 ‘배타적 우선판매권’을 받는 ‘부자아빠 펀드’. 투신상품에 보험상품의 성격을 얹어 대학 유학 결혼 등 자녀의 성장단계마다 목돈이 필요한 부모의 욕구를 정확히 집어냈다.

올 1월 수익증권으로는 처음 내놓은 ‘선취형 펀드’(수수료를 미리 떼는 것)가 성공하자 다른 회사들이 연이어 도입,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기도 했다.

권 소장은 “고객들은 외국 선진 금융회사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며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도입, 금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 투자 등이 하루빨리 허용돼야 한다는 것.

그는 “고객들도 ‘안전하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만들어내라는 이율배반적인 주문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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