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손의식/비디오 DVD 개념 잘못 써

  • 입력 2002년 9월 13일 18시 55분


12일자 D6면 ‘비디오는 퇴물-DVD출시 더 빨라져’란 제목의 기사에서 ‘비디오’와 ‘DVD’의 개념을 잘못 쓰고 있어 바로 잡고자 한다. 본디 비디오(video)란 ‘영상(映像)’이란 의미이며, 이는 TV 영상을 비롯한 모든 동영상을 아우르는 것이다. 위 제목대로라면 ‘TV 영상은 퇴물’이란 뜻도 담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비디오 테이프, 좀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VHS 비디오 카세트테이프’를 가리키는 말을 잘못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DVD의 의미 또한 잘못 알고 있는 듯 싶다. DVD란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igital Video Disk)’를 가리키는 약어로서 테이프처럼 비디오 저장장치의 일종이다. 다만 DVD의 활용도가 넓어지고 기능적인 측면이 중시됨으로써 요즘에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igital Versatile Disc)’라고 일컬을 뿐이다. 따라서 위의 제목은 ‘비디오 테이프는 퇴물-DVD출시 더 빨라져’로 바로 잡아야 한다.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stainless)’ 그릇을 ‘스테인(stain)’ 그릇으로 줄여 씀으로써 아이러니컬하게도 ‘녹이 스는 그릇’이란 의미가 된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손의식 용인송담대학 멀티미디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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