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식수술후 골프에 눈 떴다?

  • 입력 2002년 9월 12일 17시 57분


좋은 시력(視力)이 훌륭한 골프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라식수술(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골퍼들은 얼마나 ‘효험’을 보고 있을까.

99년 10월 시술을 받고 ‘찜찜한’ 콘택트렌즈를 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000년 자신의 한시즌 최다승인 9승이나 거두며 역대 미국PGA투어 시즌 최대 상금인 918만달러를 기록했다. 게다가 ‘TLC 레이저 아이 센터’로부터 5년간 광고모델료로 1000만달러를 받은 우즈는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였다.

TLC센터측은 “우즈의 시술성공과 모델 효과로 2000년이후 2만8000건이나 수술이 행해졌고 프로골퍼들 사이에서도 라식수술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또 로라 데이비스(영국)는 수술후 불과 24시간만에 출전한 2000 LA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특히 당시 우승은 데이비스가 미국LPGA투어에서 15개월만에 우승갈증을 푼 것이어서 그에게는 그야말로 세상이 환하게 보였을 듯.

‘트레이트 마크’인 두꺼운 뿔테 안경을 벗어던진 톰 카이트(미국)도 대표적인 라식수술 수혜자. 2000년 시니어투어에 뛰어든 그는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수술받은 2000년시즌에 당당히 미국PGA투어 상금랭킹 6위를 차지하며 캐나다에 ‘라식수술 열풍’을 몰고 왔다.

한편 박세리(테일러메이드)는 1년간의 ‘적응기’가 필요했던 독특한 케이스. 수술직후인 2000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그는 다음해 자신의 시즌 최다승인 5승이나 거두며 시즌 상금 162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국내 프로골퍼중에는 박남신(43)이 라식수술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12위(4800만원)에 그쳤던 그는 지난 12월말 수술을 받은 이후 올시즌 12일 현재 상금랭킹 7위(7800만원)를 마크하며 상금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주위의 권유로 시술을 받았다”는 그는 “우선 안경을 안쓰니 여러 가지로 편하고 경기중 피곤함도 덜해 좋다”고 밝혔다.

오늘날의 골프는 각종 장비는 물론 ‘신체’도 최첨단 과학기술로 중무장할수 있는 시대가 됐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라식수술을 받은 유명골퍼의 상금랭킹 추이
▲미국PGA1999(수술이전)2000(수술1년차)2001(수술2년차)
타이거 우즈① 616만달러① 918만달러① 568만달러
할 서튼⑥ 221만달러④ 306만달러(28 172만달러
비제이 싱④ 228만달러⑤ 257만달러④ 344만달러
마이크 위어(23 149만달러⑥ 254만달러⑪ 277만달러
▲미국LPGA
박세리③ 95만달러⑫ 55만달러② 162만달러
줄리 잉스터② 133만달러④ 98만달러(22 45만달러
도티 페퍼⑩ 57만달러⑧ 78만달러⑦ 77만달러
로라 데이비스⑭ 50만달러⑪ 55만달러(18 49만달러
▲미국SPGA
헤일 어윈② 202만달러③ 212만달러③ 214만달러
다나 퀴글리⑥ 132만달러⑤ 180만달러⑨ 153만달러
톰 카이트SPGA 미가입 ⑪ 119만달러⑩ 139만달러
존 제이콥스⑬ 99만달러⑭ 112만달러(25 74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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