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 찬호 “딱 걸렸어, 이치로!”

  • 입력 2002년 9월 11일 17시 47분



드디어 만났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사진)와 ‘일본의 자랑’ 스즈키 이치로(29·시애틀 매리너스·사진)가 마침내 첫 정면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13일 오전 4시5분(한국시간) 텍사스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리는 텍사스-시애틀전. 이 경기의 선발투수 박찬호는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이치로를 상대해 2루수 땅볼로 처리한 적이 있지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맞붙기는 이번이 처음.

이번 대결은 여러모로 관심거리다. 동갑내기인 둘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일 양국 선수들의 간판스타들.

94년 미국 프로야구에 입문한 박찬호는 97년부터 5년연속 두자리 승리를 거두며 정상급 투수로 성장했고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지난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이치로는 데뷔하자마자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따내며 ‘이치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슈퍼스타.

마술같은 공격능력으로 팀에 공헌한다고 해서 동료들로부터 ‘마법사(Wizard)’란 별명을 얻은 이치로는 타격한 뒤 3.7초만에 1루에 도달하는 빠른 발과 테니스 라켓으로 공을 치는 듯한 타격의 정확성, 투수출신 다운 강한 어깨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톱타자로 자리잡았다.

올시즌 성적도 타율 0.327(4위)에 187안타(3위) 7홈런 46타점 28도루(5위). 전반기 타율 0.357에서 후반기엔 0.282로 주춤하고 있지만 박찬호에게 ‘경계대상 1순위’임은 분명하다.

84승60패의 뛰어난 성적에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애너하임 엔젤스에 밀려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3위인 시애틀엔 이치로외에도 에드가 마르티네스(타율 0.295 13홈런 52타점) 존 올러루드(타율 0.308 22홈런 94타점) 브렛 분(타율 0.270 22홈런 96타점)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박찬호와 맞서게 될 시애틀의 선발투수는 우완 라이언 프랭클린.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 3승무패로 팀우승을 이끈 프랭클린은 올시즌 6승3패 평균자책 4.05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4연승을 거두며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고 있는 박찬호는 강팀인 시애틀과의 경기가 진정한 에이스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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