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인물]분당 서울대병원장 성상철 교수

  • 입력 2002년 9월 8일 17시 21분


“분당서울대병원은 기존의 병원 개념과는 다른 디지털병원의 모습을 갖출 예정입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장에 임명된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성상철교수(54).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의 가장 큰 특징으로 종이와 차트, 필름 검사용지 등 오프라인 저장매체가 필요없는 ‘4무(無)’ 병원을 꼽았다.

새 병원에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처방자동전달시스템(OCS)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등이 설치돼 종이와 필름 등을 대신할 예정. 또 의사와 간호사는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해 환자의 진료정보를 필요할 때 즉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성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의 대가인 동시에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과 진료부원장 등 요직을 거치면서 행정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母)병원인 서울대병원과는 긴밀히 협력하는 동시에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 수원 등을 아우르는 지역거점 병원으로 차별화할 생각입니다.”

차별화의 첫 번째 요소는 성인병 및 노인질환에 역점을 둔다는 것. 또 기존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동시에 심장과 폐 질환 등 여러 진료과 전문의가 공동으로 진료하는 6개 질환센터를 별도로 마련한다는 계획.

분당서울대병원은 내년 6월 420병동 규모로 정식 개원할 예정이지만 진료는 이보다 빠른 3월 초부터 시작한다. 진료 수요 등을 고려해 2004년 말까지 병원 규모를 800병상 이상으로 늘릴 예정. 현재 병원의 공정률은 약 80%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의료장비 및 의료진 충원에 들어갔다.

성 원장은 “서울대병원은 국내 최고의 의료진을 갖췄지만 시설이 오래되고 많은 환자가 몰려 불편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분당서울대병원과 역할분담이 이뤄지면 두 병원 모두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이미지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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