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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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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2삼성증권배 3위 현대와 5위 두산의 경기.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위한 중요한 싸움에서 현대는 최근 절정에 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며 두산을 무너뜨렸다.
승부가 갈린 것은 5회. 두산은 0-2로 뒤진 4회 ‘흑곰’ 우즈의 역전 3점포에 이어 5회 2점을 추가하며 5-2로 앞섰다. 하지만 5회말 반격에서 현대는 놀라운 장타력을 보여줬다.
선두 박재홍이 좌월 1점포를 날린 게 신호탄. 1사후 심정수와 프랭클린이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렸고 2사후 박경완이 다시 역전 좌월 1점 아치를 그려냈다. 5회에만 4개의 솔로홈런. 1이닝 4홈런은 올 시즌 처음 나왔으며 역대 프로야구를 통틀어 7번째에 해당하는 진기록. “어∼어” 하며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던 두산 김인식 감독은 뒤늦게 6회부터 선발요원인 박명환을 급히 구원투수로 투입했으나 승부의 물결을 되돌리진 못했다. 현대의 6-5 승리. 이로써 현대는 올 시즌 첫 7연승을 질주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반면 두산은 중심타자들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를 기록,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에선 한화의 베테랑 송진우가 빛났다. 송진우는 LG를 맞아 선발 8이닝 동안 8안타 2실점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며 시즌 15승(6패)으로 다승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사직에선 기아가 꼴찌 롯데에 6-5로 역전승을 거두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기아는 2-4로 뒤진 8회 대타 이재주가 역전 3점 아치를 쏘아 올려 승부를 뒤집었다.
6위 SK는 문학구장에서 갈길 바쁜 2위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선발 김상진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6-2로 승리.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고 있는 삼성은 1위 기아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