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델타株'작전, 증권사직원 兄이 주도

  • 입력 2002년 8월 28일 18시 38분


증권사에 개설된 법인 고객의 계좌를 도용해 델타정보통신 주식 500만주를 사들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8일 해외로 도주한 대우증권 대리 안모씨의 형이 이번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안씨의 형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또 안씨의 형과 함께 이번 사건을 공모한 작전세력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3명에 대해서도 출국금지하고 태국을 거쳐 영국 런던으로 도주했던 안씨를 인터폴의 협조를 얻어 29일 오전 국내로 압송하기로 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한때 모 증권회사에 다녔던 안씨의 형은 사건이 발생한 23일 오전 안씨가 대량 매수 주문을 내기 직전 휴대전화로 안씨와 통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사건 직후 잠적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작전세력으로 보이는 일부 전주들이 사건 발생 전 자신들이 소유한 델타정보통신 주식 140만주를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거액을 빌려 이번 사건의 작전 자금으로 이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돈을 빌려 준 사채업자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돼 출국금지 된 사람은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며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 이번 사건을 주도한 작전세력들은 델타정보통신을 대상으로 인수합병과 주가조작을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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