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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8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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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황제주 대접을 받았던 모디아의 대표 김모씨 등이 28일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자 수많은 코스닥 투자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모디아는 1998년 설립된 모바일 시스템통합(SI) 전문 회사. 지난해 매출이 2000년에 비해 171%나 늘어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초 코스닥에 등록하자 투자자들은 모디아를 그야말로 ‘황제’처럼 예우했다. 안철수연구소, 엔씨소프트와 함께 ‘한국 코스닥의 자부심’으로 꼽혔으며 주가도 등록 초 2만원대에서 8월에는 한때 11만5000원까지 올랐다.
당시 모디아는 주가가 10만원선이었던 한국 게임업체의 선두주자 엔씨소프트와 함께 코스닥 최고 주가를 다퉜다. ‘누가 진정한 황제주냐’라는 제목으로 언론에도 심심찮게 보도가 됐다.
그러나 이런 주가 상승이 ‘시세조종’에 의한 것이라는 혐의가 발견된 것. 증권선물위원회에 따르면 모디아의 주가 상승은 지난해 6∼12월 무려 3601차례에 걸쳐 고가 허수 매수, 가장매매 등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대표 김씨도 자사주 매입 등을 이용해 시세조종을 도왔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됐다.
등록기업의 잇따른 비리 연루로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마당에 모디아의 시세조종 혐의로 코스닥시장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디아 주가는 28일 하한가로 추락했으며 코스닥지수도 1% 가까이 떨어졌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애널리스트는 “델타정보통신 계좌도용 사건에 이어 모디아의 시세 조종 혐의까지 알려짐으로써 정보기술(IT) 관련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모디아측은 28일 “지난해 모디아가 50억원 어치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주주들을 위한 주가 방어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모디아는 시세조종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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