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씨 병적표 내글씨 아니다”…당시 병무청 유학담당자

  • 입력 2002년 8월 27일 22시 14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27일 정연씨 병적기록표의 83년 5월4일자 징집연기 처분란에 도장이 찍힌 당사자인 당시 병무청 유학담당 직원 최모씨를 소환 조사한 결과 “내 글씨가 아니며 도장도 찍은 적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병적기록표 최초 작성자란에 도장이 찍혀 있는 전 종로구청 병사계 직원 박모씨의 필적 조사를 통해 박씨가 실제 작성자가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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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업(金大業)씨는 이날 병역비리 면책을 조건으로 한 98년 군검찰 수사 참여 논란과 관련해 “98년 당시 고석(高奭) 검찰부장에게 면책을 요구한 사실이 없으며 나의 내가 연루된 병역비리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면책 받을 이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은 이날 “정연씨 병역비리 은폐를 위한 대책회의는 없었으며 김대업씨에게 그런 진술을 한 적도 없다”면서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과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김용균(金容鈞) 이주영(李柱榮) 원희룡(元喜龍) 심규철(沈揆喆) 의원 등 국회 법사위소속 의원 4명은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를 방문, 이 후보 아들의 병역의혹 수사에 대한 문서검증을 할 예정이었으나 검찰측의 수사자료 제출 거부로 무산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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