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수사]검찰, 軍 내부자료 존재여부 조사

  • 입력 2002년 8월 26일 18시 34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26일 99년 군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를 담당했던 고석(高奭) 대령을 금명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고 대령은 전 국군수도병원 부사관 김도술씨가 99년 군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했다고 시인한 자술서를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99년 군 검찰 수사에 참여했던 유관석(柳灌錫) 소령은 최근 검찰에서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 대령은 “군 검찰이 정연씨에 대해 수사한 적이 없으며 정연씨에 대한 내사 보고서를 내가 폐기했다는 김대업(金大業)씨의 주장은 허위”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서울지법 서부지원에 김대업씨를 상대로 10억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검찰은 이날 이 사건 주임검사인 김경수(金敬洙) 검사의 요청으로 서울지검 특수1부 이원곤(李源坤) 검사를 수사팀에 합류시켜 수사 검사가 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정현태(鄭現太) 서울지검 3차장은 “김 검사가 수사 능력이 뛰어나지만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수사 검사를 보강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법사위 소속 의원 등은 27일 오전 10시 서울지검을 방문해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 진상 조사 및 문서 검증 작업을 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진환(金振煥) 서울지검장 등 간부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기로 했으나 사건 관련 기록 등의 제출 요구에는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이명건기자gun43@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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