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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5일 2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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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2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삼성-한화전. 이승엽은 팀이 3-0으로 앞선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한화 정민철로부터 오른쪽 담을 넘는 110m짜리 솔로 아치를 뽑아냈다. 시즌 100경기 만에 38호 홈런을 때리며 홈런왕 레이스에서도 32개의 2위 송지만(한화)을 6개 차로 여유 있게 앞섰다.
7월 치른 20경기에서 홈런 4개에 그쳤던 이승엽은 8월 들어 잦은 비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으면서도 이날까지 치른 13경기에서 홈런 8개를 날리며 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월별 최다 홈런을 기록한 5월(10개)에 26경기를 소화했으니 그때보다도 방망이가 더 뜨거워진 셈. 이런 추세라면 시즌 50홈런 고지에 거뜬히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전날 경기에서 빈볼 시비로 한바탕 주먹다짐까지 벌이며 냉랭해진 양 팀의 대결에서는 삼성이 7-0으로 크게 이겼다. 삼성 선발 임창용은 시즌 12승(6패)으로 키퍼(기아)와 함께 다승 공동 3위에 올라섰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선두 기아를 1경기 차로 바짝 쫓았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이 뜨거운 중위권에서는 두산이 문학경기에서 SK에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두산은 1-2로 뒤진 9회 상대 실책으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되는 무사 만루 상황에서 왼쪽 팔목 부상 중인 김동주가 대타로 나와 2타점 2루타를 날리는 뚝심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두산 선발 레스는 8과 3분의 2이닝 동안 30타자를 맞아 안타 4개, 2실점하며 마운드를 굳게 지켜 시즌 14승째(4패)를 올렸다. 레스는 13승의 송진우(한화)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다.
월드컵 이후 최다인 2만7476명의 관중이 찾은 잠실에서 LG는 특급 신인 김진우를 선발로 내세운 기아를 4-1로 제압해 4연패를 마감하며 한숨 돌렸다.
갈길 바쁜 현대는 수원 경기에서 이승화가 2점 홈런을 때린 꼴찌 롯데에 5-6으로 발목을 잡혀 하루 만에 3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