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강남 입주앞둔 아파트 노려라

‘8·9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후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곳 가운데 하나가 조만간 입주할 강남권 아파트다.

이번 정부 대책의 초점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나 입주한 뒤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

물론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고 프리미엄도 높게 붙어 있는 아파트도 국세청 등의 감시 대상 리스트에 포함돼 있지만 조사행정 능력 등을 감안할 때 직격탄은 피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대부분 분양한 지 1년을 넘긴 상태여서 자유롭게 분양권 형태로 사고팔 수 있으므로 환금성도 높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국내외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태에서 집값 거품도 꺼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묻지마 투자’는 절대 금물이다.

▽왜 입주 예정 아파트인가〓‘8·9 안정대책’의 핵심은 강남 일대에서 대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아파트 재건축을 최소화하겠다는 것. 이는 불가피하게 앞으로 강남에서 새 아파트의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또 입주 예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고 인기도 오를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기존 아파트보다 성능이 좋은 것도 입주 예정 아파트의 매력. 현재 강남권의 전체 아파트 가운데 15년 이상 된 아파트는 대략 40%에 가깝다. 이 아파트들은 모두 분양가를 규제받던 시절에 지어져 시설이 낡고 불편한 데다 평형 규모도 대부분 10∼30평형대여서 생활하기에 불편하다. 반면 새 아파트는 다양한 첨단 기능을 갖춘 데다 구석구석 서비스 면적이 주어져 주거 쾌적성이 뛰어나다.

게다가 기존 아파트는 재건축 규제가 까다로워짐에 따라 자산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새 아파트는 강남을 찾는 수요가 계속되는 한 인기가 높아질 게 확실시된다.

다음달부터 시행될 분양권 전매 제한 조치도 강남권 입주 예정 아파트의 투자 매력을 높여주는 요소다. 이 조치는 분양한 지 1년 미만이거나 중도금 2회차 납부 이하인 경우에는 분양권을 팔고 살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입주 예정 아파트의 상당수는 이 같은 제한 조치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 그만큼 환금성이 높다는 의미다.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입주 예정 아파트에 투자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장점들이 고스란히 시세에 반영돼 가격이 오를 만큼 오른 상태이기 때문. 자칫 거품이 꺼지면서 손해를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남권 부동산시장은 세무당국의 지속적인 관찰 대상이다. 또 정부는 강남 아파트의 기준시가를 수시로 조정할 방침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 그만큼 양도소득세 등과 같은 거래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입주 예정 아파트 가운데 상당수가 100가구도 안 된다. 따라서 아파트 단지에 쇼핑시설 등 생활편익시설을 갖추기에는 한계가 있어 생활의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일부 지역은 심각한 교통난도 우려된다. 대규모로 재건축이 이뤄지면서 도로 등 기반시설의 수용 능력을 넘어섰기 때문.

따라서 철저한 현장조사와 함께 꼼꼼한 구입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다음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 예정인 강남권 아파트
입주시기	위치	업체	평형	가구수
2002년9월	서초구 잠원동	대주건설	31∼46	49
	강동구 암사동	포스코개발	24∼42	134
	강동구 명일동	형인산업개발	30∼31	103
10월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건설	60∼65	65
	서초구 잠원동	금호건설	32,50	117
	강남구 청담동	한신공영	30∼48	63
	서초구 서초동	월드건설	49∼68	44
	강남구 도곡동	삼성물산	35∼101	1,069
	송파구 오금동	반석종합건설	25∼31	87
11월	서초구 서초동	동원건설	31∼43	126
	강동구 둔촌동	신동아건설	31,39	53
12월	강남구 청담동	대림산업	26∼49	271
	강남구 역삼동	세방기업	22	48
	강동구 성내동	코오롱건설	33∼41	78
	강동구 암사동	동원건설	21∼32	106
	강동구 길동	희훈종합건설	28∼32	102
2003년1월	강동구 성내동	경보종합건설	22∼34	77
2월	강남구 도곡동	삼성물산	29∼101	809
	송파구 가락동	동궁종합건설	49	48
3월	서초구 방배동	삼환까뮤	31,45	30
	서초구 서초동	현대건설	26∼52	222
	서초구 서초동	대우건설	14∼27	253
4월	서초구 방배동	흥화공업	32∼47	161
	서초구 서초동	대림산업	14∼43	293
5월	서초구 서초동	삼성물산	34∼50	1,129
	서초구 서초동	롯데건설	62∼83	58
	강남구 삼성동	우정건설	33∼45	40
	서초구 서초동	현대건설	62∼102	645
6월	강남구 삼성동	삼부토건	27∼38	67
	서초구 잠원동	두산건설	19∼35	49

자료:내집마련정보사 www.apt4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