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이숙영/새 총리 ‘나이’ 보다 능력 검증을

  • 입력 2002년 8월 15일 18시 31분


10일자 A3면 ‘장대환 총리서리 임명-50세 총리 발탁 또 깜짝인사’를 읽고 쓴다. 새 총리가 26, 27일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는 과정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그런데 총리서리의 나이를 문제삼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왜 나이 ‘50’이 문제인가.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지천명(知天命)’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 말은 공자가 나이 쉰에 천명(天命), 곧 하늘의 명령을 알았다고 한 데서 연유됐다. 곧 마흔까지는 주관적 세계에 머물렀으나, 50세가 되면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세계의 성인에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지도자들의 연소화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우리나라 기업과 금융권에도 젊은 경영인들이 속속 등용되고 있다. 물론 장 총리서리의 능력은 반드시 검증돼야 한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는 버렸으면 한다. ‘50세’이기 때문에 때로는 선배들이 갖지 못한 카리스마로 지도력과 리더십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품성으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50세 총리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 기대해 봄직한 인물이 아니겠는가.

이숙영 서울 강남구 도곡1동·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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