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이사람]거래소 ‘영어도사’ 김유경 조사국제부장

  • 입력 2002년 8월 13일 17시 24분


증권거래소 안에서 ‘영어의 달인’으로 통하는 김유경(金有經·46·사진) 조사국제부장은 한국 증시를 외국에 알리느라 바쁜 7월을 보냈다.

지난달 1일부터 이틀 동안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증권거래소연맹(WFE) 실무위원회에 참석해 최근의 기업회계부정 문제와 기업지배구조에 대해 토론했다.

15일부터 3일 동안은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세계재무관리학회(FMA) 세미나에 참석해 외환위기 이후 한국증시의 변화상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 금융기관들의 체질이 개선됐고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졌으며 수출에 버금가는 내수시장이 형성됐다는 것이 발표의 골자.

“일본의 학자와 연구원 등이 발표자료를 개인적으로 요청하며 한국 증시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 보람이 있었다”는 것이 출장 소감이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1972년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94년 부인의 직장을 따라 돌아올 때까지 22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했다. 덕분에 영어가 제2의 모국어가 됐고 지금은 영어실력을 한국경제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세계 자본시장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큰 존재가 아니다”며 “경제 규모에 어울리는 증시를 갖기 위해서는 경제의 투명성과 경제정책의 일관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11월부터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증권거래소연맹(EAOSEF) 실무위원회 의장을 맡게 된 김 부장은 ‘의제설정’ 등의 권한을 잘 활용해 한국 증시의 위상을 높이는 데 노력할 계획.

지난해 7월부터는 영어방송인 아리랑TV의 일요 아침 시사 토론 프로에서 경제부문 진행을 맡아 한국의 경제 상황을 외국인들에게 전달하는 일도 하고 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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