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씨 배후 있다"…민주, 한나라 지원의혹 제기

  • 입력 2002년 8월 7일 23시 50분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이종걸(李鍾杰) 의원은 7일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의 미국 도피와 은신, 재판비용 등을 도와준 배후세력이 있다”며 “한나라당이 이씨와 꾸준히 접촉해왔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1일부터 6일까지 미국 미시간주 오크모스 등에서 이 전 차장의 행적을 조사하고 돌아온 두 의원은 이날 귀국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차장은 3년6개월간 ‘월든 폰드’라는 호화빌라에서 거주해왔고, 관광용 B1비자를 교환교수용 J1비자로 교체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씨를 조직적으로 도운 인적 커넥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씨는 미 당국에 체포된 직후 범죄인 인도재판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인 변호사 2명과 시카고에 거주하는 2명의 한인 변호사 등 4명의 변호사를 선임했다”며 “이들을 선임하는데 지금까지 최소한 50만달러는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 전 의원이 올 1월 이씨를 접촉했고 이밖에도 한나라당 인사들이 꾸준히 이씨를 접촉해왔다”며 “곧 조사내용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에 대해 “8일 실시되는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한나라당과는 상관도 없는 사안을 놓고 개입한 듯이 흑색선전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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