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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6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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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롯데 김장현이 던진 볼에 얼굴을 맞아 얼굴 좌측 광대뼈 주위의 상악골 골절과 협궁골절을 당한 이종범이 6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가벼운 워밍업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당초 2주 동안 치료해야 훈련이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으나 단 1주일만에 훈련에 들어간 것.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은데다 회복속도도 빠르지만 무엇보다 이종범의 복귀 의지가 강하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팀이 1승3패로 부진한 게 마음에 걸리는 모양. 부상 2일째인 1일 SK전때도 더그아웃을 찾은뒤 스탠드에서 안타깝게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자기의 잘못도 아닌데 이종범이 상당히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고 다닌다. 투수 최상덕과 4번타자 팸버튼이 부상당한데다 자신까지 빠져 팀이 어려움에 처하자 하루라도 빨리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범의 훈련소식을 대구에서 접한 김성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팀 관계자들은 반가움을 금할 수가 없다. 이종범은 공격의 물꼬를 트는 팀의 선두타자인데다 주장까지 맡고 있다. 게다가 후배들에겐 정신적인 지주. 이종범이 합류하면 팀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은 분명한 사실.
구단은 이미 이종범이 스윙할 때 턱에 힘을 줄 것을 염려해 마우스피스를 제작했고, 얼굴 한면을 가리는 특수 헬멧을 일본 미즈노사에 주문해 놓은 상태.
하지만 김성한 감독은 다소 조심스런 입장이다. 김 감독은 “종범이가 합류하면 팀에는 더할 수 없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3∼4주 후에나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는데 이렇게 빨리 뛸 수 있다니 어리둥절하다. 종범이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자칫 부상이 장기화되지 않을까 겁이 난다. 상태를 좀더 지켜본뒤 뛸 수 있을 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10일 이종범을 다시 1군엔트리에 등록할 예정. 큰 문제가 없다면 이종범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들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한편 기아는 에이스 최상덕과 팸버튼도 곧 팀에 복귀할 것으로 보여 조만간 다시 제모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