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삼성전자 "자사주 1조어치 매입"

  • 입력 2002년 8월 2일 18시 37분


삼성전자는 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모두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하고 4월 한달 동안 5491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나, 이번에 나머지 물량의 2배인 1조원어치를 추가 매입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8월 6일부터 11월 25일까지 총 발행주식의 1.7%가량(최근 1개월 평균 주가 기준)을 매수할 예정이다. 보통주 266만주, 우선주 40만주 규모다. 추가 매입이 완료되면 삼성전자의 자사주 지분은 현재 전체의 5.08%에서 6.95% 수준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 주우식(朱尤湜) IR팀장은 “현재 주가 수준이 실질적인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데다 상반기에 당초 계획보다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등 경영성과가 좋아서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기관투자가 다수의 의견을 수렴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정보기술(IT) 경기가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실적이 좋은 다른 기업들이 뒤를 이어 자사주 매입을 할 경우 증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증권 정창원(鄭昌沅)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으로 강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세계 다른 IT기업들과 차별화되면서 주당 30만원대의 지지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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