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엄미자/병원 노사갈등에 환자만 골탕

  • 입력 2002년 7월 18일 18시 44분


노사협상 중인 서울 강남성모병원 측에 환자로서 한마디 하고자 한다.한달 전 병원에 갔을 때도 힘들고 지친 환자는 내버려두고 입구부터 직원들이 드러누워 있어 먼 출입문으로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병원 직원들이 원내처방 약국 앞을 모두 장악해 환자 대기용 의자를 바리케이드처럼 쌓아 놓았다. 이 때문에 약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환자들은 모두 30분 이상씩 서 있어야 했다. 옛말에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더니 노사 싸움에 환자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신경이 예민해 병원에 다니는 나로서는 병원의 어수선함과 오랫동안 서 있는 것이 더 병을 악화시키는 것 같았다. 노사는 자기 주장만 내세우지 말고, 우선 환자부터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병원의 처지와 노조의 요구가 무엇이든 병원은 환자를 우선적으로 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엄미자 인천 남구 주안 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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