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연예계 금품비리수사 불똥…에스엠 하한가 추락

  • 입력 2002년 7월 15일 18시 00분


연예 기획업체 주가가 법원 판결과 검찰 조사에 따라 춤을 추고 있다.

4대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에스엠은 연예계 금품 비리에 휘말리면서 15일 주가가 하한가로 떨어졌다. 역시 4대 연예기획사로 꼽히는 싸이더스HQ의 모회사인 플레너스의 주가도 15일 8.9%나 떨어졌다.

이들 업체는 12일 법원의 소리바다 판결 소식으로 크게 올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1부가 11일 음악파일 공유 사이트인 소리바다의 위법성을 인정해 음반 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연예 및 음반 기획 업체들이 며칠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검찰이 조사 중인 상황이어서 주가가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 예측하기 곤란하다”면서도 당분간 약세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음반기획사들은 일부 임직원의 영업 능력에 따라 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라며 “그들이 범죄 혐의가 확인돼 활동할 수 없다면 기업에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에스엠의 실적이나 수익성은 양호한 상태. 보아 신화 강타 S.E.S. 등 스타들을 거느리고 있고 단순 기획사에서 음반 제작사로 잘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채가 없는 것도 장점. 다만 국내 음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최근 주가가 적지 않게 오른 상태여서 큰 폭의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플레너스는 영화 부문의 매출이 커 자회사인 싸이더스HQ에 대한 검찰 조사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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