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고진광/불법 판치는 교육위원 선거

  • 입력 2002년 7월 9일 19시 04분


11일은 전국 각 시도교육청의 예결산 조례안 및 주요 재산취득 처분에 관한 사항들을 심의 의결하는 제4기 교육위원을 선출하는 날이다. 1998년 선거 때는 학교운영위원회 대표만이 선거권을 가졌으나 올해부터는 학교 전체 운영위원들이 똑같이 한 표를 행사한다.

학교운영위원회는 교원 학부모 지역위원이 학교 행정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다. 하지만 유권자인 운영위원들은 학기초에 선출돼 약 3개월 남짓한 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입후보자들에 대한 정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학교운영위원인 교원이 교육위원에 대한 투표권을 가짐으로써 교직 사회가 선거에 휩쓸리게 돼 학연 지연 등으로 선거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이번 선거에는 교육관료 출신은 물론 교원단체 교원노조 학부모단체까지 후보를 내세워 선거에 적극 참여하는 등 정치세력화하고 있다. 자연히 진영별로 학교운영위 선출부터 자기 사람 심기, 금품 향응 제공, 노골적인 상대 헐뜯기 등 극단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신성한 교권을 가지고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어야 할 교원들이 비이성적 집단이기주의와 금권에 흔들려서는 안될 것이다. 공명선거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차후에라도 더욱 근본적인 제도 개선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고진광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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