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시속 40마일 강풍을 뚫어라”…US女오픈

  • 입력 2002년 7월 3일 18시 45분


과연 누가 최고 시속 40마일의 변화무쌍한 광풍과 억센 러프를 뚫고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것인가.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인 2002 US여자오픈 골프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개막을 하루 앞둔 3일 개최장소인 캔자스주 허치슨 프레이리 듄스CC(파 70)에서 열린 공식 연습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내저었다.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강풍이 하루종일 부는데다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무릎까지 차는 러프가 도사리고 있어 벌서부터 현지에서는 ‘오버파 우승’을 점치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안전하게 짧게 칠 수 만도 없는 상황이다.

파70인데도 불구하고 6300야드나 되기 때문이다. 또 그린은 온 그린 샷을 짧게 또는 길게 치면 그린에지까지 굴러 내려오거나 넘어가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홀이 파 세이브도 만만치 않다.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는 박지은(이화여대)은 이날 “파 5홀 2개 밖에 되지 않아 타수를 줄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특히 17번 홀(파5·500야드)은 오르막인데다 지형상 주로 맞바람이 불어 제 아무리 장타자라도 투 온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한희원(휠라 코리아)은 “코스가 장난이 아니다”라며 한마디로 혀를 내둘렀고 탄도가 낮은 샷을 구사해 다소 이점을 지닌 박희정(CJ39쇼핑)과 장정(지누스)도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코스”라며 입을 모았다.

시즌 6승을 기록중인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상승세를 꺾고 캐리 웹(호주)이 과연 사상 처음으로 US여자오픈 3연패를 달성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박세리를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하고 있다.

현재 소렌스탐(153만4054달러)에 이어 시즌 상금랭킹 2위(71만806달러)를 마크 중인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상금 53만5000달러를 획득하면 시즌 후반 상금왕 타이틀도 노려볼 수 있어 우승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치슨(미 캔자스주)〓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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