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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26일 2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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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왕궁면 주민들은 가축분뇨로 뒤덮인 주교 저수지에 익산시내 D기업이 분뇨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건설폐기물 처리장을 조성할 계획이어서 주변 하천의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고 26일 주장했다.
일제 때 조성된 주교 저수지는 익산시내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26만㎡)로 20년간 인근 집단농장에서 흘러든 축산 분뇨가 쌓여 저수지 기능을 상실했다.
D기업은 17일 전북도의 허가를 받아 이 폐저수지를 매립해 건설폐기물 처리장을 조성할 계획으로 진입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수십만㎥로 추정되는 축산분뇨 퇴적물을 처리하지 않고 건설폐기물 공사장의 복토나 성토용으로 사용할 방침이어서 주변 농경지와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평소에도 비가 많이 오면 저수지에 쌓인 축분이 익산천을 따라 만경강으로 흘러들어 수질을 오염시켰다”며 “공사 시작 전에 오염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와 시공업체는 “저수지 퇴적물의 오염성분을 분석한 결과 기준치를 밑돌아 주민들이 주장하는 주변 농경지와 수질 오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