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재보선 빅매치?

  • 입력 2002년 6월 26일 18시 23분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라 8월8일 재선거가 치러질 서울 종로구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일대 격돌장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도 현 지구당위원장인 이종찬(李鍾贊) 전 의원이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어 종로는 현재 무주공산이나 마찬가지인 상태.

게다가 종로는 98년 이명박(李明博) 현 서울시장 당선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7·21 재선거를 포함해 96년 총선, 97년 대선, 2000년 총선까지 최근 4차례의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승 2패를 기록할 정도로 어느 한 쪽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곳이라 양당은 인물 선정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 심재륜(沈在淪) 전 대구고검장의 영입설과 박찬종(朴燦鍾) 전 의원이 거명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특보를 지낸 박진(朴振) 전 대통령정무비서관, 이철(李哲) 박계동(朴啓東) 전 의원도 공천 티켓을 노리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젊고 개혁적인 인사를 ‘간판’으로 내세워 8·8 재·보선 전체의 흐름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386세대의 대표주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이정우(李政祐) 변호사, 외부 인사로서 대선후보 경선 중앙선대위 위원을 맡았던 정은섭(鄭銀燮) 변호사, 방송인 손석희(孫石熙)씨, 영화배우 문성근(文盛瑾)씨 등이 언급되고 있다.

손씨와 문씨는 “출마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지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측은 이들의 높은 인지도와 개혁적 이미지 때문에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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