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백명희/伊 ´안정환 방출´ 어이없어

  • 입력 2002년 6월 21일 18시 45분


18일 이탈리아전이 역전승으로 끝난 직후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일본인 친구였다. 그녀는 우리 한국민처럼 흥분과 기쁨에 축하한다고,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은 정말 멋졌노라고 했다. 이어 그의 캐나다인 남편이 멋있는 게임이었다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난 연장전에서 퇴장당한 프란체스코 토티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는 터라 그런 내 심정도 이야기했더니 그 친구는 ‘게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런데 20일 안정환 선수가 페루자로부터 방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우린 그날의 경기를 보며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나 토티 선수가 참으로 열심히 뛰었고, 두 나라 선수 모두 힘든 몸싸움과 정신적 피로가 심했음을 안다. 그래서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축구도 결국은 스포츠이고, 전 세계가 함께한다는 것이 더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백명희 경기 김포시 장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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