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형부동산 ‘손바뀜’ 늘어날듯

  • 입력 2002년 6월 17일 17시 47분


외환위기 직후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부동산을 산 사람들이 최근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자 부동산신탁회사에 처분을 맡기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빌딩과 같은 대형 부동산의 손바뀜이 앞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부동산 소유자들은 과거 자금조달을 겨냥해 개발신탁(토지신탁)을 많이 이용했지만 최근 은행문턱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처분신탁과 관리신탁 등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규모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에 비해 8500억원 이상이 늘어났다.

4월말 현재 정상영업중인 5개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잔액은 모두 12조2994억원(공시지가 또는 감정가 기준)으로 이는 지난해 말 11조4433억원보다 7.5%(8561억원)가 늘어난 수치다.

신탁유형별로는 특히 처분신탁의 급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전년말 대비 30.1%가 늘었다.

금융감독원 이병화 신탁감독팀장은 “외환위기 직후에 싼값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소유주들이 매매이익 실현 등을 이유로 부동산신탁회사에 처분을 맡기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올 들어 처분신탁 규모가 5000억원이 늘었다”고 말했다.처분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관리수익 극대화를 위해 부동산신탁회사의 관리신탁을 찾는 경우가 늘어 관리신탁 수탁고도 3000억원(전년말 12.8% 증가)이 늘었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소유자가 여럿인 경우와 종중 소유 부동산 등을 처분해 달라는 경우도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동산신탁회사별로는 지난해말 수탁고가 3조2175억원으로 가장 많았던대한토지신탁이 4월말 현재 2조6977억원으로 3위로 내려섰다. 반면 한국토지신탁은 14.5% 늘어 수탁고 1위에 올라섰으며 국민자산신탁(31.5%)과 생보부동산신탁(24.5%), 주은부동산신탁(9.2%) 등도 수탁고가 늘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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