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아르헨 ‘별들의 전쟁’서 졌다

  • 입력 2002년 6월 8일 01시 15분


7일 잉글랜드-아르헨티나 경기에서 베컴이 페널티킥을 성공하자 잉글랜드 벤치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고 있다.
7일 잉글랜드-아르헨티나 경기에서 베컴이 페널티킥을 성공하자 잉글랜드 벤치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고 있다.
‘죽음의 조’에 속한 최대 라이벌 전. 누구도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뚜껑은 열렸고 경기는 6 대 4로 아르헨티나의 우세였지만 결과는 잉글랜드의 1-0 승리였다.

4만여 삿포로돔 경기장 관중석을 절반 이상 차지한 잉글랜드 응원석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고 경제 위기의 스트레스를 이날의 승리로 다소나마 풀려고 별렀던 아르헨티나 응원석은 일순 침묵속에 빠져버렸다.

‘별들의 전쟁’으로 불린 이날 경기에서 먼저 상대 골문을 두드린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전반 6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혼자 공을 몰던 하비에르 사네티가 강한 중거리 슛을 터뜨렸다. 그러나 공은 잉글랜드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의 선방에 막혔다. 1분 뒤 이번에는 킬리 곤살레스가 땅볼 슛을 쐈으나 또다시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잉글랜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24분 마이클 오언의 땅볼 슛이 아르헨티나 왼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아르헨티나도 이에 질세라 2분 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그림 같은 다이빙 헤딩을 시도했으나 잉글랜드 골키퍼 시먼의 정면으로 향했다. 일진일퇴. 주고받는 양팀의 공격과 수비는 영화 필름처럼 끊어지지 않고 돌아갔다.

전반 44분, ‘원더 보이’ 오언이 제 역할을 해냈다. 오언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아르헨티나 수비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는 데이비드 베컴. 침묵의 순간은 잠깐이었다. 베컴은 유니폼에 적힌 자신의 번호에 입맞춤하며 환호했다.

후반 들어 아르헨티나의 공세가 끊이지 않았지만, 마음만 급했다. 후반 9분 바티스투타의 슛이 공중으로 향했다. 공격 기회는 많았어도 결정적인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득점에 근접한 쪽은 잉글랜드였다.

후반 10분 베컴의 슛이 살짝 골문을 비켜갔다. 18분 잉글랜드의 트레버 싱클레어의 슛이 아르헨티나 골키퍼 파블로 카바예로의 손에 겨우 걸리면서 아르헨티나는 다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후반 종료를 앞두고 아르헨티나는 교체돼 들어온 파블로 아이마르와 클라우디오 로페스, 에르난 크레스포가 잉글랜드 골문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기회를 노렸지만 기다렸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나서 한참 뒤까지 삿포로돔을 메운 잉글랜드 응원단은 그들의 선수가 거둔 승리를 만끽하고 있었다.

삿포로〓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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