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시내전역 경찰배치 '긴장의 삿포로'

  • 입력 2002년 6월 7일 19시 21분


앙숙간의 어깨동무 - 사진제공: 아사히신문
앙숙간의 어깨동무 - 사진제공: 아사히신문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벌어진 삿포로시는 7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훌리건의 입국을 철저히 봉쇄했다고 하지만 언제 어디서 양팀 응원단끼리 충돌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 삿포로시는 잉글랜드에서 8000명, 아르헨티나에서 1000명의 응원단이 몰려왔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양팀의 경기를 앞두고 삿포로 시내 중심가의 오도리공원에는 윗옷을 벗어젖힌 잉글랜드 응원단과 괴성을 지르듯 노래를 불러대는 아르헨티나 응원단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삿포로 경찰은 곳곳에서 잔뜩 긴장한 채 이들을 주시했다. 삿포로시는 전날 밤 스스키노를 비롯한 시내 전역에 약 7000명의 경찰을 투입한 데 이어 이날도 비슷한 수의 경찰관들을 도시 곳곳에 세워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훌리건의 난동에 대비했다. 경찰견도 동원했다. 삿포로 지토세공항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훌리건 전문 경찰관과 일반 경찰, 통역이 3인1조가 돼 특별 경계를 했다.

이날 저녁 스스키노 시내 주점과 바에는 ‘훌리건 출입금지, 감시 카메라 가동 중’이라는 표지가 나붙었고 일부 상점은 아예 셔터를 내린 채 휴업에 들어갔다. 특히 훌리건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부엌칼, 연장 등을 파는 상점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삿포로 경찰은 전날인 6일 밤 삿포로의 한 축구 카페에서 전시된 유니폼을 훔치려던 잉글랜드 축구팬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술에 취해 유명 선수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훔치려다 주인에게 발각됐다.

삿포로〓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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