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도영/상대국 국가 연주때 응원…월드컵 예절 지키자

  • 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03분


폴란드 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기쁨을 만끽하고 다음날 출근을 하는 아침이었다. 출근길 서대전 공원 내에 펼쳐져 있는 광경은 너무나 놀라웠다. 전날 축구경기를 중계하기 위하여 공원에 마련했던 응원장엔 사람은 없고 너무도 많은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월드컵을 유치한 나라 국민이 승리를 자축한 뒤 쓰레기를 잔뜩 남겨둔 채 가정으로 돌아간 광경을 관광온 외국인이 보았다면 어떠했을까. 서울 광화문과 대학로 잠실야구장을 비롯해 부산 해운대 등 전국적으로 거리응원이 우리의 월드컵 관람의 한 문화가 되고 있고 국민의 힘을 결집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이러한 힘을 디딤돌로 하여 선진국민으로 도약하려면 기초질서 유지를 위해 좀더 많은 노력을 해주었으면 한다. 또한 폴란드와의 경기장에서 보여준 우리의 응원문화는 매우 훌륭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경기 시작에 앞서 TV에서 양국의 국가 연주 중 폴란드 국가가 연주될 때에도 우리나라 응원단의 응원이 계속돼 폴란드 국가가 잘 들리지 않았다. 상대 국가의 국가가 연주될 때는 잠시 응원을 자제하고 존중해줘야 할 것이다.

애국가가 연주되면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각오를 다지듯이 다른 나라 선수들도 자국의 국가 연주 때는 의미심장한 기분일 것이다.

앞으로는 다른 나라의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만큼은 응원을 자제했으면 한다.

김도영 대전 중구 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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