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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5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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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충청도민들이 이리저리 찢기지 말고 똘똘 뭉쳐야 한다.”(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5일 충청도에서 직접 격돌했다. 이날은 그동안의 ‘외곽공방’과는 달랐다. 충청권 사수에 생존을 건 자민련과 대선 승리를 위해 충청권 대공략에 나선 한나라당 사이의 감정싸움이 이미 격화될 대로 격화돼 있던 터라 두 사람의 공세에는 날이 서 있었다.
이 후보는 공주 보령 등 대전 충남 7개지역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해 “13일은 한나라당이 충남에 깃발을 꽂는 날이 될 것이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6일에도 현지에서 유세를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또 “충청도는 자민련 때문에 완전히 자존심을 구겼다. (JP가) 민주당 정권 창출을 위해 도와주고 권력의 곁방살이 외에 얻은 게 뭐가 있느냐. 거함 한나라당이 있는데 조그만 배 자민련이 버티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이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기틀을 이루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이제는 충청이 정권교체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JP는 충남 태안과 부여의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은 국가를 망쳐놓고 국민에게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사람들이 모인 정당이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의 정체성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현재 국내 정당 중 정체성을 올바르게 유지하고 있는 곳은 우리 당뿐이다”며 “툭 하면 우리가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들이지 우리 충청도민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JP는 지난달 28일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 이후 충청도에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대전〓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