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2 : 3 미국…D조 예선

  • 입력 2002년 6월 5일 17시 37분



미국이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미국은 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D조 예선에서 전반 4분 터진 존 오브라이언의 왼발슛을 신호탄으로 상대 차책골과 전반36분 맥브라이드의 추가골을 엮어 3대2로 승리했다.

반면 무난하게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던 포르투갈은 무기력한 졸전끝에 개막전 프랑스에 이어 ‘이변의 희생양’이됐다. 포르투갈은 0대3으로 끌려가던 전반 39분 베투가 한골을 만회하고 후반 26분 미국 제프 어구스의 자책골로 한점차 까지 추격했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미국은 전날 폴란드에 2대0으로 승리한 한국과 같은 승점 3점을 얻었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D조 2위가 됐다.

이로써 D조의 16강행 판도는 짙은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한국은 10일 오후 3시30분 대구에서 벌어질 미국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16강을 확신할 수 있는 처지가 됐다.

▼관련기사▼

- 미국 첫골 오브라이언
- 미국 세번째골 맥브라이드
- 양팀 감독의 말
- 피구 "이런 경기 다시 없을 것"
- 포르투갈 추격골 베투
- '충격의 패배'에 포르투갈 전역 침통
- 베투, FIFA 통산 1천800골 주인공
- 히딩크 "미국팀 승리 놀랍지 않다"
- 미국 승리, 한국엔 '부담'

포르투갈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듯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했고 특히 수비 조직력에 커다란 허점을 노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미국은 경기 시작 4분만에 기습 선제골을 터뜨려 이변의 서막을 울렸다.

노장 어니 스튜어트가 왼쪽 코너킥을 강하게 문전으로 올리자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솟구쳐 올라 헤딩했고 골키퍼가 쳐낸 공이 발 앞에 떨어지자 오브라이언이 결정지었다.

전반 29분에는 포르투갈 수비진 실수에 행운까지 겹쳐 두번째 골을 거저주웠다.

포르투갈 수비 조르게 코스타의 미숙한 볼처리로 공을 가로챈 랜던 도노번이 문전으로 센터링한 게 조르게 코스타의 등을 맞고 굴절, 골문을 빨려들어간 것.

미국은 어이없는 초반 연속 실점에 얼이 빠진 포르투갈을 더욱 거세게 압박했고39분 토니 새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띄운 공을 맥브라이드가 다이빙 헤딩슛,3호골을 뽑았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포르투갈도 한 골을 만회하고 전반을 마쳤다.

전반 39분 피구가 오른쪽 코너킥을 날리자 베투가 헤딩했고 수비가 걷어낸 것을베투가 다시 그물에 찔러넣었다.

자책골로 한 골을 주웠던 미국은 후반 26분 역시 자책골로 골을 헌납했다.

포르투갈 파울레타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문전을 향해 강하게 찔러넣은 공을제프 어구스가 밖으로 차낸다는 것이 발에 빗맞아 자기 골대로 빨려들어가 버렸다.

어처구니없이 3골을 내준 뒤 연속 골을 기록, 한 골차로 쫓아간 포르투갈은 충분히 분위기를 돌려놓을 수 있었으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도 날카로운 면을 보여주지 못한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