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LA‘3연속 챔프’ 대망

  • 입력 2002년 6월 3일 19시 47분


LA레이커스의 '슈퍼보이' 코비 브라이언트가 호쾌한 드라이빙 덩크를 터뜨린 뒤 림을 잡고 있다.
LA레이커스의 '슈퍼보이' 코비 브라이언트가 호쾌한 드라이빙 덩크를 터뜨린 뒤 림을 잡고 있다.
LA 레이커스가 천신만고 끝에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LA는 3일 적지 아르코아레나에서 열린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NBA 서부콘퍼런스 결승 최종 7차전에서 연장혈투 끝에 112-106으로 승리, 4승(3패)을 챙겨 3연속 ‘통합챔피언’을 노리게 됐다. LA는 동부콘퍼런스 우승팀 뉴저지 네츠와 6일부터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갖게 된다.

3연속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LA와 올 정규리그 최고승률팀 새크라멘토의 최종전은 말 그대로 명승부. 콘퍼런스 결승에서 연장전을 벌인 것도 NBA 5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역시 문제는 자신감과 경험이었다.LA는 쫓기는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고 새크라멘토는 앞서나갈때도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빅게임인 탓에 부담을 느꼈는지 시간이 흐를수록 양팀 모두 정상적인 공격이 아니었다.

LA의 ‘핵심’ 코비 브라이언트는 4쿼터와 연장전에서 한 개의 야투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새크라멘토는 팀 전원이 연장종료전 2분44초동안 단 한점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역시 챔피언경험이 많은 LA가 훨씬 침착했다. 여기에는 이날 경기 전 팀의 컨설팅담당 정신과전문의인 마이클 멜먼박사 주도로 ‘명상의 시간’을 가진 게 효과가 컸다. 명상을 가지기 전 필 잭슨 감독(57)은 물론 팀의 두 큰 어른인 텍스 윈터 코치(77)와 빌 버트카(73) 컨설턴트도 참석해 인생의 경험담을 젊은 선수들에게 들려줬다. 한마디로 정신무장을 했다는 얘기.

LA가 최종 승기를 잡은 것은 조급함이 가져온 새크라멘토의 어이없는 실수 때문이었다.

연장전 종료 22초전. 108-106으로 LA가 단 두점 앞선 상황에서 샤킬 오닐이 이지슛을 놓쳤다. 동점기회를 잡은 새크라멘토는 마이크 비비가 골밑으로 돌파하는 척하며 코트 왼쪽에 있던 더그 크리스티에게 절묘한 훅패스를 던져줬다. 수비수가 따라붙지 않은 오픈 찬스였지만 크리스티는 다급하게 슛을 던졌고 볼은 림에 맞지도 않고 빗나가 버렸다.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이었다. LA는 이후 농담을 주고 받으며 데릭 피셔와 코비 브라이언트가 연속 자유투를 얻어 4점을 보태며 승리를 굳혔다.

LA의 ‘원투펀치’ 샤킬 오닐(35점 13리바운드)과 브라이언트(30득점 10리바운드)가 함께 ‘더블(득점)-더블(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로버트 오리(16득점) 등 나머지 주전 3명도 모두 두자리 득점을 올렸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서부콘퍼런스 결승7차전

LA 레이커스 112-106 새크라멘토

(4승3패)(3승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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